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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기획검사국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으며 금감원장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기획검사국은 최수현 전 원장이 신설한 조직으로 금감원이 추진하던 상시감시 시스템 구축의 핵심 조직이다.
진 원장이 첫 업무보고 대상으로 기획검사국을 지목한 것은 상시감시시스템과 기동 검사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진 원장은 지난 19일 취임식에서도 "금융사에 대한 상시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진 원장은 이날 기획검사국과 은행·비은행 검사국, 회계감독국 등으로부터 연달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진 원장은 당분간 주말에도 출근하며 업무보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진 원장이 첫 업무보고 대상으로 지목한 기획검사국은 '금융 중수부'로 불리는 금감원 내 핵심조직이다. 금융권 상시감시시스템 등을 통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불시 검사를 하게 된다.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며 최 전 원장이 야심 차게 출범시킨 조직이다.
기획검사국은 그러나 최근 금감원 내에서 존재감이 다소 떨어지고 있어 진 원장이 기획검사국을 어떻게 재편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 세월호 사건 이후 기획검사국은 은행권 불시점검 등을 벌이기는 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사고의 사전 예방을 위한 검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과도한 검사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진 원장이 기획검사국에 앞으로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진 원장은 임원들과의 상견례 및 업무보고 과정에서는 '조용한 개혁'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신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며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인사나 조직개편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