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수능] 암기보다 사고력 측정 문항 많아

영역별 출제 경향

이번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는 단순 암기가 아닌 대학에서 학습할 수 있는 종합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대거 출제됐다. 언어영역에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나 청소년들의 체력저하 등을 소재로 한 시사성 있는 문제가 등장했으며 수리영역에는 교과나 생활 속에서 소재를 구한 추론 문제가 출제됐다. 외국어영역에도 거스름돈을 계산하는 문제가 나와 타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였다. 탐구 영역에는 놀이공원, 미끄럼틀, 수영장의 물 소독, 두부 제조, 폐플라스틱재활용, 대체에너지 등 일상 소재가 문제에 반영됐다. ◇언어=지난 해보다 난이도가 다소 낮아졌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교과서 수록 작품에서 지문이 많이 채택됐다. 또 지난해보다 지문이 짧아졌다. 단순 암기에 의존해 푸는 문제보다 창의적 사고와 관련된 문항이 다수 출제됐으며 깊은 사고력을 갖춘 수험생에게 유리한 문제도 포함됐다. ‘듣기’ 문제는 이야기, 강연, 일상의 대화, 인터뷰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하면서 언어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했다. ‘쓰기’에서는 내용 선정하기,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 등 학업 또는 실생활과 관련된 종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기 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문학’에선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등 익숙한 작품이 선택됐다. ◇수리=7차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에 맞춰 개념ㆍ원리ㆍ법칙을 확인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가’형이 `나'형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로 평가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를 줄이기 위한 난이도 조절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예년 수준이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일부 출제됐다. 두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ㆍ원리ㆍ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해결 가능한 문제를 비롯해 ‘소리의 세기’ ‘초고령화 사회’ 등 사회적 관심 분야를 수학적 사고를 통해 해결하도록 하는 실제생활 상황을 소재로 한 문제도 출제됐다. ◇외국어=6월, 9월 모의평가를 참고해 적정 수준으로 출제했다고는 하나 출제범위가 올해부터 공통 영어에서 심화ㆍ선택과목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됨에 따라 어휘와 지문의 수준이 높아졌다. 심화ㆍ선택 과목 수준이면서 비교적 빈도수가 높은 어휘가 사용됐다. 빈도수가 높지 않은 어휘의 경우엔 어휘의 뜻이 제시됐다. 지문은 대학에서의 학습에 필요한 독해 능력을 측정한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길이를 갖도록 출제됐다. ◇탐구= 쉬운 문항에서 어려운 문항까지 고르게 배열해 변별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과 과학적 상황을 소재로 해 이해, 적용, 문제 인식 및 가설 설정, 탐구 설계 및 수행, 자료 분석 및 해석, 결론도출 및 평가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이 고르게 나왔다. 사회탐구의 경우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윤리ㆍ역사ㆍ사회적 상황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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