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인공증식기술 유출

산삼 인공증식기술 유출산림청 전직연구원 영장 산삼을 실험실에서 배양해 단기간에 100배 이상 증식시킬 수 있는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산림청 전직 연구원들이 벤처기업에 유출시킨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정진섭·鄭陳燮 부장검사)는 7일 산림청 산하 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전 과장 손모(41)씨와 전 연구원 박모(41)씨가 이 연구원에서 연구 중인 산삼세근 등 실험재료와 연구자료·서류·도면·디스켓 등을 자신들이 근무하는 벤처기업 N사에 빼돌린 혐의를 확인하고 손씨 등 2명을 긴급체포, 이날 중 절도와 전자기록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사기업간 기술유출 사건은 자주 발생했으나 국가기관이 개발한 기술이 벤처기업에 유출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 등은 지난 5월 연구원을 퇴직하면서 수원시 오목천동 임업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산삼세근·송이버섯·동충하초의 대량 생산기술이 담긴 연구자료와 실험재료를 훔쳐 자신들이 부사장과 기술이사로 취업한 N사의 연구작업에 활용하고 임업연구원 컴퓨터에 내장된 연구자료를 삭제해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충북 청주시 N사 사무실과 손씨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 연구자료와 이들의 급여·주식 관련 서류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들이 기술 유출대가로 스톡옵션이나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임업연구원은 자연상태에서 수십년 자라야 약효가 나타나는 산삼을 실험실 내 조직배양으로 단 2~3개월 동안에 100배 이상 증식하는 기술과 송이버섯·동충하초 등 천연약재를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9/07 18: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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