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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월 21일] 위안화의 국제화 시동 거는 중국
중국이 미국의 뒤를 잇는 슈퍼파워 ‘G2’가 되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에 이어 ‘팍스 시니카’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달 초 런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 18일 끝난 보아오포럼에서도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흔들고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했다.
단기간에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만큼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관심과 대비가 요구된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는 나름대로 근거가 없지는 안다. 우선 2조달러에 달하는 보유외환이 가장 큰 무기다. 5년간 아프리카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747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했고 한국 등 6개국과 6,500억위안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도 막대한 보유외환의 힘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긴 셈이다.
“각국이 독자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세계경제 체제에 편입해야 한다”는 베이징 컨센서스는 개도국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진다. 신자유주의의 핵심인 ‘워싱턴 컨센서스’가 금융위기로 비판을 받자 각광 받기 시작했고 중국이 신흥국 대변자로 나선 형국이다. 베이징 컨센서스는 급성장한 경제력과 함께 중국이 G2가 되기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아오포럼에서는 ‘하나의 아시아’를 내세우며 아시아의 맹주임을 자처했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경제의 주역을 하기에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 사회주의 통제국가라는 점도 문제지만 낙후된 금융 시스템, 낮은 회계 투명성과 경제정책의 안정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제적인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일본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면서도 역할을 못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보편타당한 가치체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상호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변화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 실물경제는 물론 금융시장에서의 협력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검토해볼 시정이다. 아직은 얘기에 불과하지만 언제 실현될지도 모르는 위안화 국제화와 팍스 시니카 시대에 대비해 경제ㆍ금융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중관계 재정립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