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 D-1] 28~29일 새벽 이사 하이라이트
트럭 1,015대분 날라
28일 오후 9시10분 호놀루루발 노스웨스트 009편이 김포공항 활주로에 착륙한다. 국제선으로서 마지막 김포공항 착륙 비행기다.
이로써 국제공항으로서의 김포공항의 역할은 사실상 막을 내린다. 이때부터 국제선 운영장비의 '인천상륙작전'이 절정에 이른다.
국내외 항공사의 국제선 운영장비와 비품, 세관 등 상주기관들의 업무용 장비, 기내식 등 민자시설의 운영장비 등이 트럭에 옮겨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천으로 향하는 장관을 연출하는 것이다.
제일 관심을 끄는 것은 도로통행 중량기준(40톤)을 초과하는 중장비 수송. 항공기를 뒤로 밀어주는 장비인 토잉트랙터와 수화물하역장비인 엠디로더는 1대당 무게가 40~60톤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측은 고심 끝에 축중량을 분산하기 위해 트레일러에 옮겨 싣고 신공항 고속도로와 영종대교를 거쳐 육로로 수송하기로 했다.
한때 40여대에 이르는 이들 중장비를 배로 실어 나르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과정이 복잡해 결국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28일 저녁 8시부터는 일반차량의 김포공항 나들목 진입이 통제된다.
28일부터 29일 새벽까지 옮겨지는 김포공항 이삿짐의 분량은 5~11톤 트럭 1,015대분으로 전체 이사대상의 30.6%에 해당한다.
단군이래 최대의 역사로 불리는 인천국제공항은 이삿짐과 비용도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김포에서 인천으로 옮겨지는 이삿짐은 트럭 3,322대 분량으로 이삿짐 운송업체에 지불되는 비용만 35억원에 이르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7,000만원이 넘는다.
이는 지금까지 정부수립이후 최대였던 지난 98년 정부대전청사 이전 당시의 이삿짐 분량(트럭 900여대분)에 비해 무려 3배가 넘는 규모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