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행 안전 우려 고조

승객 뚱뚱해졌는데 좌석 규정은 60년전 그대로

60년 전에 만들어진 비행기 좌석 규정이 그 사이 더 뚱뚱해진 승객들의 체형을 따라잡지 못해 비행 중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현재 비행기 좌석은 승객당 170파운드(77㎏)를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이는 현재 미국인 평균 남성 몸무게인 194파운드(8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여성 평균 몸무게(75㎏)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버지니아대의 로버트 살자르 기초과학연구원은 "현재 비행기 좌석은 뚱뚱한 승객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행기 사고 실험에 쓰이는 '더미(인체모형)' 역시 체중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마찬가지다. 일본의 더미 제조업체 자스티의 오자와 요시히로 엔지니어는 "우리는 무거운 승객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더미의 크기와 관련한) 어떤 규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뚱뚱한 승객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은 사실상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몸무게가 무거운 승객들은 대체로 안전벨트를 잘 매지 않는다. 30만건 이상의 자동차 사고를 연구한 디에트리 젤 버팔로대 교수에 따르면 뚱뚱한 운전자 3명 중 1명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