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들이 해외 투자 유치 및 해외 융자 활성화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주요 은행들이 해외 영업 확대 및 투자 유치가 다가올 ‘은행 대전’의 전초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의 행장들이 해외 마케팅을 직접 챙기고 나서 해외에서의 국내 은행들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권석 기업은행 행장은 지난 15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3ㆍ4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 행장은 24일 귀국한 뒤 다음달 5일에는 베트남 호찌민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신동규 수출입은행 행장도 다음달 12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현지 도로확장 사업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제공 계약식에 참석한 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융자 및 정보교환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신상훈 신한은행 행장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 현지 매쿼리은행을 방문해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2조~3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무제휴를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8일부터 열흘간 미국 뉴욕 등에서 현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연말 금융권 경영진이 경쟁적으로 해외활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