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6%대 진입 배제못해

인플레 부담에 한은 '지준율 인상' 루머 겹쳐
국고채 3년물 5.87%·5년물 5.95%로


금리 6%대 진입 배제못해 인플레 부담에 한은 '지준율 인상' 루머 겹쳐국고채 3년물 5.87%·5년물 5.95%로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채권시장이 '준 패닉' 현상을 보였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사자세력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검토 악재가 시장심리를 뒤흔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번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다음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날 경우 시중금리 6%대 진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금리 연중 최고치 육박=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연중 두번째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5.87%를, 국고채 5년물은 5.95%로 폭등했다. 이는 올 들어 연중 최고치인 지난 1월8일의 5.90%, 5.98%에 0.03%포인트 못 미친 수치로 연중 두번째 고점이다. 5월 초 4%대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 물거품으로 불과 한달 보름여 만에 1%포인트 가량 폭등한 것이다. 국채선물도 58틱 폭락한 105.36을 기록했다. ◇왜 폭등했나=금리 급등의 근본 이유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지금 시장은 각종 물가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폭등한데다 6월 소비자물가마저 5%대 진입이 확실시되면서 매수심리가 실종된 상태다. 이런 와중에 한은이 지준율을 인상해 유동성 죄기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위축된 시장심리에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한은은 지준율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심리는 진정되지 않았다. 한은이 결국에는 모종의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2006년 11월 지준율 인상 당시에도 한은이 처음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하다가 급작스럽게 인상한 기억이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은 당국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고 말했다. ◇6%대로 점프하나=시장 관계자들은 채권시장이 악재를 반영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어지간한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은 물론 3년물도 6%대로 점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양진모 SK증권 과장) 하지만 이날 시장이 과민반응한 측면이 있는데다 5%에서 6%로 바뀌는 데 대한 저항선도 만만치 않아 금리향방을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따라서 25일 열리는 미 FOMC에서 금리결정과 향후 스탠스가 어떠하냐에 따라 매매심리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고 유가가 안정된다면 위축된 시장심리가 회복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서철수 대우증권 과장은 "다음달 초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가 5% 초반대가 아닌 중반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금리가 6%대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