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소피 무터 9년만에 내한공연

'바이올린 여왕'이 들려주는 모차르트 음악속으로


슈퍼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43)가 9년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올해 데뷔 30년과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18일 예술의전당에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모차르트 곡들만으로 자축연을 연다. 안네 소피 무터는 15살의 나이에 클래식의 거장 카라얀에 의해 전격 발탁돼 베를린필하모닉과 첫 음반을 내고 39살에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34살 연상 앙드레 프레빈과 결혼하는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70년대 말 이후 30여년 가까이 바이올린 여왕으로 군림했다. 그녀와 모차르트의 인연은 각별하다. 어리광이 더 어울릴 열세살 나이에 세계적인 음악 축제 무대인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 화려하게 데뷔할 때 그녀가 선택한 곡목이 모차르트였고 카라얀과 낸 첫 음반 레퍼토리도 모차르트였다. “모차르트는 내 일상 속에 항상 함께 했어요. 그에 대한 생각을 멈춘 적이 없었고 어떻게 하면 그에게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을지 새로운 방법을 연구했지요. 그는 단순히 여러 작곡가 중에 한명이 아닌 내가 함께 자라고 또 내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항상 나를 기다려 준 소중한 존재입니다.” 모차르트와 신동 연주자 안네 소피 무터의 음악적 만남은 최고의 흥행 궁합으로 이어졌다. 발표한 모차르트 앨범마다 큰 성공을 거둔 무터는 올해 자신의 데뷔 30주년과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초에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3중주 음반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앨범을 내 놓는다. 이 앨범들을 홍보하기 위해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투어에 나섰고 97년 내한 독주회 이후 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올해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 가운데 지난 4월 서울 공연을 가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에 이어 가장 눈길을 끄는 무대다. 대부분의 슈퍼 스타에 대한 평가가 늘 그렇듯 그녀의 연주에도 칭찬과 비판이 동시에 따라붙는다. 기교 면에서는 천재 연주자만이 지닌 탁월함을 보여주지만 거장으로서 감성과 개성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6, K 481, K.379, K304, K.454 다섯 곡을 연달아 들려준다. 불혹을 넘긴 바이올린 여제의 원숙미 깊이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피아노 반주는 1988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램버트 오르키스가 맡는다.(02)751-9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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