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6월 11일] 왼손이 한 일 오른손도 알게 하자

최근 한 글로벌 기업이 전세계 약 4만여명의 임직원들을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모 대기업 역시 20여개 국가에서 1년간 200만달러를 자선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사회환원 활동을 펼치며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필자 역시 한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다. 기업들이 의미 있는 활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 과거에 필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거나 선행할 때는 남 모르게 조용히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한사람의 선행이 많은 사람들의 선행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선행으로 우리 회사 직원들이 동기부여를 받아 나보다 더 큰 선행을 베풀고 그 가족들은 그보다 큰 선행을 실천해 행복을 느낀다면 혼자서 묵묵히 하는 것보다 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가수 김장훈씨를 예로 들어보자. 김장훈씨가 월세방에 살면서도 수십억원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많은 젊은이들이 그를 존경하며 롤모델로 삼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김장훈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나눔으로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고 그 파장은 우물에서 잔잔히 퍼져 나가는 동심원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선사한 것이다. 누구나 길 가는 할머니의 리어카를 무심히 보고 있다가 옆 사람이 미는 것을 보고 아차 싶은 마음에 함께 도와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지하철에서 어려운 사람에게 지폐 한장을 건네주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한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마치 우물 속 동심원이 퍼져 나가듯 사회 곳곳에 선한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되는 것이다. 기업에서 시행하는 사회공헌 활동들도 이러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과거에는 몇몇 대기업에서만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기업들이 이에 동참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는 기업 홍보가 목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기분 좋은 나눔의 행복을 공유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 필자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필자의 기업이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으면 한다. 필자가 먼저 솔선수범해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면 우리 임직원들도 사랑의 실천에 동참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마치 잔잔한 호수에서 동심원이 퍼져 나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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