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디스크(회장 박승환)는 국내 영화 DVD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DVD 및 CDR(공CD) 제작 업체다. 타이완인이 대주주인 미국 인포디스크사의 관계사로 자본금의 거의 100%가 외국인 투자분이다.
현재 인포디스크는 MGMㆍ콜럼비아ㆍ브에나비스타ㆍ워너브라더스ㆍ유니버설ㆍ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의 7대 메이저 영화사 중 디즈니사를 제외한 전 업체의 국내 발매 영화DVD를 전담, 제작하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2대 배급사 중 하나인 시네마서비스의 배급영화를 제작중인 업계 수장. 생산라인 건설 등 선 투자가 필요한 업계 특성상 진입 장벽이 존재하고 국제적 신뢰도가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안정적 사업구조가 예상된다. 다만 향후 국내 DVD시장의 성장세 여부가 사업 확장의 리스크 요소. 지난 2002년 9월 신기술 개발분야로 벤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이 약 200억원ㆍ순이익이 15억~20억원에 달해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박승환 회장은 현재 미국 인포디스크사의 CEO도 겸직하고 있다. 1999년 미국 인포디스크 설립 당시 전문 경영인으로 특채된 박 회장은 `메모리 미디어 분야`의 한 우물을 판 `한국 샐러리맨` 출신 기업인이다. 비디오 테이프 등을 제작했던 선경 마그네틱 해외지사장에서 출발, 외국 기업 CEO를 두루 거친 경력이 특이하다. 미국 시장의 20%를 점유중인 인포미디어는 출발 당시부터 MGMㆍ컬럼비아 등 메이저 영화사의 DVD 제작 혹은 유통을 전담,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했는데 이 역시 홈비디오 제작사인 `미디어카피`를 인수하는 등 박 회장의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회장은 “80~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VHS 테잎 등 메모리 미디어 분야에서의 한국 입지가 상당했지만, 시장 주도세력이 DVD로 넘어오며 맥이 끊긴 상태”라며 “향후 기술 역시 DVD에 기반해 발전될 것이라 생각되는 만큼 이를 담당할 한국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선경 시절 보다 10배의 연봉을 받고 있는 그는 국내 법인에서는 성과급 형태인 보너스만 받겠다고 자청하기도 했다. 8월께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며, 90만주 내외를 공모할 계획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