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소형차­렌터카­경비업 “불황일수록 장사잘된다”

◎고유가시대 에너지절약 따른 특수/업무용 대체 내년 최소20%성장 전망/사회분위기 악화 보안경비 의뢰 늘어경기침체와 IMF의 자금지원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활용, 호황이 기대되는 업종이 등장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속에 장사가 잘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분야는 ▲내의·중저가의류를 비롯 ▲경차·소형차·LPG차등 자동차 ▲렌터카 ▲경비산업 등이 꼽히고 있다. 의류와 자동차는 고유가 시대에 따른 에너지 절약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렌터카는 업무용 차량의 대체로, 경비산업은 불황에 따라 사회분위기 악화와 인력절감으로 경비업무의 위탁이 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의=갑자기 닥친 추위와 함께 예상치 못한 수요확대 가능성에 기대가 크다. 난방비 절감을 위해 기업과 관공서에서 「내의입기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 BYC 관계자는 『2주전부터 내의를 입을 경우 실내온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전화와 관계자들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시즌은 모처럼 내의매출이 증가하는 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겨울내의 시장은 전체 내의시장의 10%인 1천5백억원 정도인데 난방시설이 잘 갖춰지면서 매년 축소돼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경비절감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이 시장이 2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BYC는 올해 매출목표를 6백억원으로 1백억원 상향 조정하고 일선 영업부서에 대형특수 잡기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자동차=내년에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천원을 돌파하면서 경차와 소형차, LPG차 등이 불황을 돌파해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경차의 경우 각종 혜택이 부여되고 소형차와 지프형·LPG차는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싸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는 유지비가 싼차를 선호하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 연비가 높은 첨단 린번엔진을 장착한 엑센트를 내년에 내놓키로 했다. LPG 승합차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이는데 승용차로의 확대여부는 재경원이 세수축소를 들어 주저하고 있다. ▲렌터카=업무용을 렌터카로 대체하고, 승용차 신규수요가 감소하면서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주요기업과 관공서의 감량경영으로 렌터카산업은 지난해 부터 30%이상 성장해 왔는데 내년에도 불황속에서도 최소 20%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건교부가 인가한 렌터카 인가대수는 지난해말 1만9천대인데 올해말에는 2만5천대, 내년에는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금호렌트카 영업기획팀 강정모팀장은 『관공서와 기업들에서 2천만원에 달하는 운전기사 인건비를 줄이면서 렌터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의류=초긴축경영의 대안으로 중저가의류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계속된 불황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었을 뿐 아니라 구제금융으로 수백만원씩 하는 고가 해외브랜드는 아예 발도 못붙이기 때문. 이에따라 그동안 고급화쪽에 주력했던 의류업계는 내년도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하는등 그동안 등한시했던 중저가 의류, 특히 캐주얼부문과 여성복부문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의류 쪽이 다른의류에 비해 매출이 느는 추세』라며 『과소비 자제등 소비자들의 허리띠 졸라매기 운동에 맞춰서라도 연말부터 중저가의류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스원등 보안경비 업체들은 사회분위기 악화에 따른 범죄의 증가, 경비절감에 따른 경비원축소, 자금의 개인보관화 증대등에 따라 신규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가물품 취급점과 일부 부유계층의 보안경비업체 의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감원이 늘어나면서 해드헌터, 채용전문업체들도 기대가 크다.<박원배·이용택·권구찬·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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