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양국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납치 피해자 문제'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납치피해자에 관한 재조사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북한에 대한 독자제재를 해제하고 대북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조만간 설치될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일본인 납치 피해자 조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재조사 시작 단계에서 대북 독자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조선중앙통신도 "일본이 인적 왕래 규제를 해제하고 송금 및 휴대 금액과 관련해 공화국(북한)에 취하고 있는 특별한 규제 조치를 해제하며 인도주의 목적의 공화국 국적 선박의 일본 입항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통한 조사 및 확인 정형을 수시로 일본 측에 통보하며 일본인 유골 처리와 함께 생존자가 발견되는 경우 귀국시키는 방향에서 거취 문제를 협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국장급 협의를 갖고 납치자 문제 등 쟁점 사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납치자 문제 해결 및 핵 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 준수 요청을, 북한은 일본이 독자적으로 실행 중인 제재 조치 해제 및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 건물 매각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