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쇼크’를 몰고 온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종목들이 하한가 폭탄을 맞았다.
16일 주식시장에서 이앤이시스템ㆍ바이오매스코ㆍ트라이콤ㆍ엘림에듀ㆍ단성일렉트론ㆍ세원셀론텍ㆍ가비아ㆍ수도약품 등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이외에 오리엔탈정공은 14.55% 급락하면 하한가에 근접했고 인디에프(-8.60%), 보령제약(-9.93%), 나노캠텍(-7.3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리먼브러더스가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대규모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갖고 있다. 오리엔탈정공(보유지분 9.61%), 인디에프(〃 6.44%), 이앤이시스템(〃 9.82%) 등은 리먼브러더스가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트라이콤ㆍ엘림에듀ㆍ가비아 등은 리먼브러더스가 60만~220만주가량의 CB 및 BW를 확보한 상장사들이다.
이밖에 메릴린치가 CB 및 BW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상장사들도 이날 매물폭탄을 맞았다. 메릴린치가 CB 159만주를 보유한 엠트론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화인텍(CB 165만주), 초록뱀미디어(BW 2,000만주)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리먼브러더스가 사채상환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조기상환이 발생하거나 CB 행사기간이 도래한 일부 상장사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