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 낭자군이 합작한 100승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수치를 추산하기 어려운 게 스포츠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지만 골프 수요층의 특성과 국내 골프시장 파급효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감안할 경우 코리안 군단이 ‘수출 효녀’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대한생명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유소연(21ㆍ한화)의 US여자오픈 우승은 최소 2,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상금과 후원금 등 개인적인 측면이 300억원이고 나머지는 한화그룹의 직ㆍ간접적 홍보효과와 매출 증대효과, 국가 브랜드 상승 및 이미지 개선 효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토대로 100승의 가치를 추산하면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메이저대회는 100승 가운데 12승으로 2조4,000억원, 나머지 88승은 연간 대회 수나 상금 규모 등을 감안해 300억원 정도의 가치를 매겨 환산한 것이다.
특히 ‘골프 한류’를 통해 널리 알린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골프는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전장(戰場)이다. 해외에서 처음 만난 외국인이 “LPGA”, 남자 골프의 “KJ 초이(최경주)”를 먼저 언급하며 엄지를 들어보이는 경험을 해 보면 ‘골프 코리아’ 브랜드의 힘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