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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산업활동동향,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일시적 요인 배제하면 회복 기조
소매판매 큰 폭 증가, 경기동행·선행지수 상승 등 회복 요인 유지
9월 수출 증가 확대, 투자심리 개선 등 회복 흐름 기대감
“미약하지만 회복의 불씨는 살아 있다. 9월까지 좀 더 지켜보자” 8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종합 평가다. 실물경제의 흐름이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동차업계의 파업과 하계휴가 집중 등으로 인한 광공업생산 감소 폭이 컸다. 6월과 7월에 반영됐던 항공기 도입 효과가 8월 들어 줄어들면서 설비투자도 크게 줄었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소매판매가 크게 늘고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는 등 내수심리가 기지개를 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 있다는 얘기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6%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공공행정은 늘었지만 광공업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2.4%)은 늘었지만 자동차(-16.2%)와 기타운송장비(-12.7%) 등의 감소로 전달 보다 3.8%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 및 하계 휴가, 강우량 증가에 따른 조선업 생산차질 등이 광공업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두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조정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 집중 효과를 고려해 7월과 8월 광공업 생산을 평균하면 2·4분기 대비 0.4%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전달의 항공기 도입 효과가 사라지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8월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일반기계류 등의 투자가 감소해 전달보다 10.6% 감소하면서 2003년 1월(-16.1%)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같은 기간 0.3% 늘었다. 전문·과학·기술(-4.2%), 예술·스포츠·여가(-5.0%) 등에서는 줄었지만 도소매(1.3%), 교육(2.5%), 보건·사회복지(2.0%) 등에서는 늘었다. 내수소비도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같은 기간 2.7% 늘었다. 이는 2011년 3월(3.4%)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8.3%)와 가구 등 내구재(1.2%),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모두 늘어났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살아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한달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수주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0.8포인트 상승한 102.4를 나타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며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9월에는 수출 증가세 확대,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산업활동이 회복 흐름을 재개할 전망”이라며 “유로존 성장세 둔화와 중동지역 정정불안, 자동차 업계의 파업 지속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