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끄는 버팀목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한미 FTA 이제 시작이다’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증가율(2012년 4.1%, 2013년 6.0%)이 전체 수출 증가율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2012년과 2013년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1.3%, 2.1%에 그쳤다.
또 대미 수출 확대를 이끈 것은 한미 FTA 수혜품목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2년간 FTA 수혜품목의 대미 수출은 연간 8%씩 늘어나 비(非)수혜품목의 연평균 증가율(3.2%)을 상회했다. 자동차 부품 등 수송기계가 17%, 화학제품이 13.1%, 석유제품이 10.4% 늘었으며, 전기전자도 5.8%의 증가율을 보였다. 당초 피해 산업으로 우려됐던 농수산식품도 수출이 13.2%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성과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2.57%에서 지난해에는 2.75%까지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반면 대미 수입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2.8%, 4.2%씩 감소했다. 수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품목은 관세가 8%에서 4%로 인하된 미국산 승용차와 체리(2012~2013년 수입 증가율 39.8%), 견과류(28.4%), 와인(29.1%), 커피(19.3%) 등이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앞으로 한미 FTA의 관세 특혜를 활용해 대미 수출 증대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FTA 수혜 품목인 유기화학제품과 바이오디젤, 조명기기, 공작기계와 미국의 생산 기지 자국 이전을 위해 필요한 산업용 로봇 등이 유망 품목으로 꼽혔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위원은 “미국의 수입품목 중 6,775개 품목(63.2%)에 대해 관세가 철폐되었거나 인하됐다”면서 “일본, 중국, 대만, 유럽 국가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