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LCD TV가 반도체, 휴대폰에 이어 신화창조 대열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의 LCD TV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만도 70여 개국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LG전자의 판매량까지 고려하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시장의 경우 판매되는 LCD TV 10대 중 5대가 우리 제품이다. 8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를 8개권역으로 나눠 1분기 LCD TV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중국과 일본 등 2개국을 제외하고는 삼성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LG가 뒤따르면서 한국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를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ㆍ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일본ㆍ중국 제외), 서유럽, 동유럽, 북미 등으로 나누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점유율을 보면 1위는 삼성으로 35.3%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LG전자로 27.0%를 기록, 이 지역에서 판매되는 LCD TV의 10대 중 6대가 한국산 제품이다. 유럽시장도 마찬가지다. 동유럽은 32.1%로 삼성이 1위, LG가 19.5%로 2위를 기록하며 한국산 제품 비중이 절반이 넘는 51.6%에 이른다. 서유럽도 삼성이 31.0%로 1위, LG전자가 16.5%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LCD TV의 경우 유럽 주요 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보이고 있다. 유럽 국가에서 삼성 LCD TV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곳은 영국(16.8%), 독일(20.1%), 프랑스(23.7%), 이탈리아(36.4%), 스페인(24.4%) 등이다. 이 외에도 헝가리(32.2%), 폴란드(31.8)등 동유럽의 경우 대다수 국가에서 삼성 LCD TV가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중국과 일본 제외) 시장도 삼성ㆍLG의 LCD TV가 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1분기 삼성이 27.8% 점유율로 1위, LG가 22.5%로 2위를 기록하며 양사 통합 점유율이 50.3%에 이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도 1위 LG 31.4%, 2위 삼성 21.6% 등을 보이고 있다. 북미 시장의 경우 저가 브랜드인 비지오가 1위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이 2위를 유지하는 등 주요 국가에서 한국산 LCD TV가 신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시장은 해당 자국 업체들이 LC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삼성은 TV에서 철수했고, LG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보조금 지급을 통한 자국 업체 육성 정책 때문에 외국 업체들이 발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LCD TV 시장은 삼성 18.9%, 소니 12.5%, LG 11.9% 등을 기록, 한국 업체 점유율이 30.8%에 이른다”며 “하지만 여기에는 자국색이 강한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것으로 이들 국가를 제외하면 LCD TV 분야에서 한국산이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2006년부터 LCD TV 판매통계를 공식 집계했다. 삼성전자의 LCD TV의 경우 이 때부터 2008년까지 1위를 달리면서 시장 지배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고, LG전자도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새 한국 LCD TV가 세계 최고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LCD TV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국가만도 70여개국으로, 거의 모든 주요 국가에서 1등 대접을 받고 있다”며 “TV 시장이 앞으로 LCD TV로 더욱 빠르게 재편될 수 밖에 없어 또 다른 신화창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