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달초 수산물 소비 부진 타개를 위해 기획한 '1만원도 안되는 랍스터'가 기대 이상의 호응에 힘입어 12만 마리 '완판'기록을 세웠다. 행사 기간 동안 각 업체 매장에선 매일 아침 영업 시작과 함께 소비자들이 수산물 코너로 달려가는 광경이 벌어졌고 소비자들의 구입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은 1인당 판매 수량을 제한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랍스터가 국민 수산물 수준으로 인기를 끌자 대형 마트들은 긴급히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또다른 고급 수산물 판매 행사 기획에 들어갔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점포에서 9,900원짜리 랍스터 10만마리를 판매한 결과 '완판'을 넘어 매진으로 인해 랍스터를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품절제로쿠폰까지 발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품절제로쿠폰은 행사 기간에 해당 상품을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가 다음에 다시 왔을 때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보증하는 쿠폰으로, 점포별로 100장 이상의 쿠폰을 발행했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시내 한 이마트 매장 관계자는 "랍스터를 구입할 수 있냐는 고객 전화 문의가 많았다"며 "물량이 한정돼 있어 일찍 와야만 구입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인터넷 요리 동호회나 주부 커뮤니티 등에서는 랍스터를 구입하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섰다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왔다.
이마트는 이날로 랍스터 판매 행사가 종료됐지만 고객 반응이 뜨거워 긴급히 추가 물량을 공수하기로 했다. 판매 가격은 이번 행사가보다 높아지겠지만 오는 19일까지 매일 5,000~1만마리 정도를 미국에서 들여와 각 점포에 풀기로 했다. 원국희 이마트 수산담당 바이어는 "앞으로 랍스터 외에 다양한 수산물을 대중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미국에서 활랍스터 2만마리를 들여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마리당 9,700원에 판매, '완판'을 기록했다.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 MD는 "일단 이달 말에 냉동 랍스터 판매 행사를 진행한 후 12월에는 캐나다산 랍스터를 들여올 것"이라며 "크게 높아진 랍스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기획전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