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디젤로 한판 붙자"

티볼리·QM3 인기몰이 속 트랙스도 가세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디젤을 최근 출시한 데 이어 한국GM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트랙스' 디젤 모델을 25일 내놓으면서 소형 디젤 SUV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두 차종과 르노삼성차 'QM3'가 소형 디젤 SUV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디젤의 명가 쌍용차의 티볼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QM3는 깜찍한 디자인과 수입차라는 장점을 등에 업고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트랙스 디젤이 가세하면서 소형 디젤 SUV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이날 인천 중구 운서동 네스트 호텔에서 '트랙스' 디젤 모델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쟁 모델보다 힘이 좋고 실내공간이 넓은 점이 특징이다. 판매 목표는 연 6,000대 이상이다. '트랙스' 디젤은 기존 '트랙스' 가솔린 모델의 엔진과 변속기를 바꾸고 상품성을 개선한 차다. 독일 오펠의 1.6 CDTi 엔진(1,598cc)을 달아 경쟁 모델보다 최고 45마력 높은 135마력의 힘을 낸다. 오펠의 1.6 CDTi 엔진은 디젤 본고장인 유럽에서 성능을 평가 받은 모델이다. 디젤이지만 시끄럽지 않아 ‘속삭이는 디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변속기는 GM의 3세대 6단 자동 변속기가 처음으로 장착돼 연비가 20%가량 개선됐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ℓ)당 14.7km, 고속도로 ℓ당 16.4km, 도심 ℓ당 13.5km다. 경쟁 모델보다 연비가 낮지만, 고출력인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2,195만~2,495만원이다. 한국GM은 '트랙스' 디젤 모델 추가에 따라 '트랙스' 판매량이 현재 월 1,000대 수준에서 1,500대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르노삼성 ‘QM3’를 비롯해 지난달 쌍용차의 ‘티볼리’ 디젤 모델에 이어 ‘트랙스’ 디젤까지 출시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2,000만원 초반 소형 디젤 SUV 3파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최근 인기몰이 중인 '임팔라'에 대해 "현재 추세대로 판매가 지속되면 국내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팔라’는 사전계약 20여일만에 3,000대를 돌파했다. 호샤 사장은 “예상보다 2배 많은 물량이 계약되고 있다”며 “미국 본사로부터 필요한 만큼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확답을 받아 공급 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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