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시장의 새 역사를 썼던 제일모직(028260)이 새해 첫날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시가총액 9위에 올랐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 거래일 대비 8.23%(1만3,000원) 오른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8일 상장 당시 공모가(5만3,000원)의 3배를 훌쩍 넘은 금액이자 시초가 10만6,000원에 비해서도 60% 이상 오른 수치다.
이날 주가급등으로 제일모직의 시가총액도 23조850억원까지 불어나며 상장 보름여 만에 삼성생명(032830)과 SK텔레콤(017670)을 모두 제치고 시총 9위에 올랐다. 제일모직은 이날 장중 한때 주가가 10% 이상 급등하면서 현대모비스(012330)도 추월해 시총 8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이날 제일모직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글로벌 지수 편입을 앞두고 제일모직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으려는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자금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346억원을 쓸어담으며 지난해 말부터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제일모직은 오는 5일 장 마감 후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될 예정이다. 또 3월에는 코스피200 지수에도 특례 편입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지수 편입 이후에도 제일모직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현재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시가총액 25조원 규모까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며 "아울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지주사 전환 시 계열사들로부터 들어오는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 수입까지 더해질 경우 제일모직은 중장기적으로도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코스피에서는 제일모직 외에도 주요 대기업의 지배구조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SDS가 거래 전일보다 8.35% 올랐으며 SK C&C(7.96%), 현대글로비스(086280)(5.83%) 등도 동반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