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꺾고 남북 동반진출 이끈다"

허정무號, 박주영·이근호 투톱에 박지성·기성용등 '최강 멤버' 출격

월드컵 사상 첫 남북한 동반 진출을 위해 태극 전사들이 나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UAE)를 2대0으로 격파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마저 꺾어 북한의 43년 만의 본선 진출을 돕는다는 복안이다.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3승1무2패)와 이란(1승4무1패)을 상대로 차례로 이기거나 비기면 북한(3승2무2패)은 오는 18일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직행한다. ◇베스트 멤버로 사우디 꺾는다=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만큼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겠다”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2대0 승리를 이끈 주역 이근호(주빌로)와 박주영(AS모나코)이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동팀을 상대로 5골을 뽑아낸 ‘중동킬러’ 박주영과 허 감독 체제에서만 6골을 넣은 이근호는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가르겠다는 각오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맡고 기성용(서울)과 조원희(위건)가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는 김동진(제니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의 기존 포백 라인에 김창수(부산)와 김형일(포항)을 저울질하고 있다. 탈장수술로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한 김치우(서울),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김정우(성남),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을 뺀 최상의 조합이다. ◇설기현의 팀 동료, 야세르 알카타니를 조심하라=우리 축구팀의 붙박이 수비수들이 경고누적으로 대거 출전할 수 없게 된 만큼 상대 공격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수 가운데 최고 경계 대상은 설기현과 함께 알 힐랄에서 뛰는 알카타니. ‘스나이퍼’ ‘로빈 후드’라는 별명을 가진 알카타니는 2007년 아시안컵에서 4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스피드와 유연함, 빠른 슈팅 능력을 겸비해 A매치 55경기에서 46골을 몰아치는 등 뛰어난 골 감각을 가지고 있다. 신예 공격수 나예프 하자지(알 이티하드)도 조심해야 할 선수이다. 하자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정규리그에서 9골을 넣는 등 문전 결정력이 좋고 측면 돌파가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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