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주(앞줄 왼쪽) 동국제강 회장이 지난 8월 브라질 세아라주 뻬셍제철소 부지에서 지우마 호세프(〃오른쪽)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이날 동국제강은 포스코·발레와 함께 제철소용 부두와 원료 컨베이어벨트를 준공하고 제철소 건설을 본격화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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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최근 그룹의 팀장급 이상 리더들에게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전략으로 시나리오 경영, 신흥시장 공략, 미래 예측력 배양을 주문했다.
장 회장은 특히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본인이 직접 지휘하며 10년 동안 진출을 준비해온 브라질 제철소 건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을 통해 경제 영토를 넓히고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어떠한 위기에도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장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장 회장은 브라질 사업에 대해 "수많은 위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 10년 동안 공을 들였다"면서 "오랜 기간 준비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브라질에 진출하는 만큼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최고급 쇳물을 만들고 한국에서는 고부가가치 후판 등 고급 철강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동국제강의 글로벌 거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큰 남미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프로젝트는 지난 2001년 장 회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해 2007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고로 사업으로 발전했다. 2008년 4월에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와 현지 고로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어 세계 최고 철강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까지 합류하면서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의 지분으로 연산 300만톤급 고로 제철소를 오는 2015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맞춰 동국제강 등 합작사는 8월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용부두를 준공하고 원료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했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프로젝트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고비를 넘어 현재까지 오는 과정에서 사업의 안정성을 극대화하고 최근과 같은 글로벌 경제 한파에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철광석 공급은 발레가, 제철소 건설과 기술지원은 포스코가, 최종제품인 슬래브의 수요는 동국제강이 맡는 형태여서 원료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합작 3사가 모두 해결해 놓은 상태다. 즉 철광석에서부터 최종 철강제품에 이르기까지 주주기업이 모두 흡수하는 최초의 철강기업 형태라는 게 이 프로젝트의 장점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사업이 완성되면 글로벌 1,000만톤 생산 체제로 도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