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손자병법] 묘기샷은 적수와 무관 자제해야

合於利而動 不合於利而止 亡國不可而復存 死者不可而復生(합어리이동 불합어리이지 망국불가이부존 사자불가이부생)

‘군주와 장수는 국가의 전체 이익에 합치된 때라야 군사를 움직일 것이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즉시 중지해야 한다. (앞뒤 분간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가) 나라가 망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되고 죽은 백성이나 군사의 목숨은 영영 다시 살아날 길이 없다’는 의미다. 화공(火攻)편에 실린 구절이다. 골프의 결과는 18홀의 플레이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에 적혀 있는 숫자로 나타날 뿐이다. 예를 들어 파3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잘 해 핀 옆에 잘 갖다 붙였지만 아쉽게 퍼트를 실수해 버디를 놓쳤다고 하자. 스코어카드에는 분명 ‘3’이라는 숫자가 남을 따름이지 ‘아까운 파’라고 씌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골퍼들은 티샷이 약간 빗나가 그린 주변에 떨어졌을 때 로브 샷으로 멋지게 볼을 띄워 핀 옆에 바로 멈춰 세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렇지만 충분한 연습으로 날카롭게 볼을 떠낼 수 있는 감각과 완벽한 스윙 크기를 갖춘 경우가 아니라면 보기 이상의 나쁜 스코어를 내기 십상이다. 물론 돌이킬 수는 없다. 오히려 거리만 맞춰주면 되는 퍼터를 잡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이때는 그린이 시작되는 곳부터 핀까지 거리를 파악한 뒤 프린지(그린 가장자리 부분)에서는 그린 위에서보다 2배 거리로 계산해서 힘을 조절해야 한다. 분명 웨지로 하는 로브 샷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골프에선 “잘된 웨지 샷보다 잘못된 퍼팅이 (결과가) 더 낫다”는 격언이 있다. 스코어카드에 ‘묘기ㆍ미기’ 등은 결코 기록되지 않는다. 자신의 전체적인 기량에 유리할 때만 실행하고 불리하면 포기해야 한다. 감정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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