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부 북핵단장, 북미 대화 앞두고 뉴욕行

북미 대화 대비한 한ㆍ미 공조차 출국…
북한 비핵화 진전 모멘텀 기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북미 고위급 대화와 관련, 우리측 6자 회담 차석대표인 조현동 외교통상부 북핵외교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북미 대화에 대비한 미국과의 사전 협의나 대화 중간 한미간 공조차 조 단장이 뉴욕으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조 단장의 이번 방미는 정연두 북핵정책과장 등 실무직원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오전9시30분 뉴욕 미국대표부 건물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사와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에선 김 부상과 함께 리근 미국 국장이, 미국측에선 보즈워스 대표와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 등이 참석한다. 미국측이 이번 북미 접촉을‘탐색적 대화’로 규정하고 있고, 북한측 역시 회담 하루를 앞두고 미국을 ‘의도적’으로 비난하고 나서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이번 대화가 북한의 비핵화 이슈에 대한 진일보한 해답을 내놓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대화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9ㆍ19공동성명과 국제 의무를 준수하고 이행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탐색적 대화’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선호 유엔 주제 북한대사 역시 유엔의 핵무기 해체 토론회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이번 북미 대화가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년 7개월여 만에 남북 대화가 성사되는 등 최근 어느 때보다 관계 당국간 대화 의지가 높은 만큼 이번 북미 대화가 6자 회담 재개, 나아가 북한 비핵화 진전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조병제 우리측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만남이 북한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비핵화로 나아가는 데 대한 북한의 준비가 어느 정도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 점검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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