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세계공황 우려 고조

일본 경제가 극심한 침체국면에 빠져들면서 일본발(發) 세계공황이 닥쳐올 것이라는 우려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일본측에 대해 과감한 경기대책을 촉구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1일 선진7개국(G7)의 경기 부양책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헤지펀드의 파산위기로 선진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는 바람에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경색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증시의 닛케이(日經) 지수는 나흘째 폭락세를 지속하며 2일 오전 한때 223.88엔이나 폭락, 12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3,000엔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1만3,000엔대를 밑돌 경우 모든 금융기관이 엄청난 평가손을 입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금융당국은 이날 주가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악성루머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으며 투자가들의 불법적인 주가조작을 규제하는 등의 시장 안정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힘입어 닛케이지수는 결국 전일보다 26.57엔 오른 13,223.69엔에 마감됐다. 이같은 일본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헤지펀드 몰락의 파장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금융시장도 1일 극도로 불안한 양상을 면치 못했다. 뉴욕의 다우존스 지수가 2.6%나 떨어졌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하루 사이 7.6%나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금융 개혁작업을 지연시켜온데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마저 급속히 악화해 일본 경제의 기반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은 1일 『세계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것은 명백히 일본의 책임』이라며 『효과적인 금융개혁과 재정정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상황이 극히 나빠지고 있다』면서 『향후 며칠 내 선진국들이 경제 성장률을 회복시키기 위한 확실한 입장을 취해야만 사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금융계에서는 3일부터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담과 IMF 총회에서 특별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세계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영*화 '네고시에이터' 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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