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D램 가격담합 조사 대비 충당금 1억弗 설정키로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D램 가격담합 혐의 조사에 대비해 1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30일 미국 현지법인(SSI)이 미국의 독점금지법 위반여부 조사와 관련한 손실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1억달러의 충당금을 설정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던 인피니온이 D램 가격담합 사실을 시인하고 1억6,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인피니온,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을 대상으로 D램 가격담합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인피니온이 D램 가격담합 혐의를 공식적으로 시인한 이상 다른 업체들도 담합판정이 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조사결과와 앞으로 미칠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우며, 말 그대로 만일의 손실이 발생할 것에 대비한 경영판단 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외에 하이닉스도 충당금 설정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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