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서울시 아파트 공급실적(착공물량 기준)이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각종 규제책 때문에 신규공급 물량이 줄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이처럼 증가세를 보인 것은 주상복합 분양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1~4월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는 1만1,69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92가구)에 비해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급물량은 늘었으나 중ㆍ소형 평형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계획물량 중에서 실제로 착공에 들어가는 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등 주택공급 전선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중소형 평형 위주 공급 = 주상복합 분양열기에 힘입어 1~4월간 아파트 착공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잖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형별 공급물량 편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4월 전체 공급물량을 전용면적 25.7평 이하와 이상으로 나눠 보면 비율이 6대 4 정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이 비율이 7대 3 정도로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주류를 이뤘다. 실제 올 1~4월 전체 공급실적 1만1,697가구 중 25.7평 이하가 8,250가구(70.5%), 그 이상이 3,447가구(29.5%)를 기록하고 있다.
◇계획물량 대비 착공물량 비율 지속 감소 = 월별 계획물량과 착공물량을 비교해 보면 1~2월에는 주택공급이 당초 계획을 웃돌았다. 1월에는 계획물량이 961가구 였으나 실제 착공물량은 1,203가구였다. 2월 역시 계획은 1,360가구 였으나 실제론 3,737가구가 건물철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정이 반전되고 있다. 3월의 경우 당초 계획물량은 4,987가구 중 3,816가구만 착공에 들어갔다. 또 4월에는 계획물량(4,588가구)의 64% 정도만 착공 신고서가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도 주상복합 물량이 크게 늘었으나 재건축 등에 대한 규제강화로 인해 상당 물량이 분양시기가 연기 된데 따른 것이다. 6월 이후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 재건축 후분양제 도입 등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주택건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택보급률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00%를 돌파, 물량 감소가 시장에 미칠 파장이 예전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서울 등 수도권 일원의 신규 물량공급 차질은 곧바로 주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