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회항 北선박 화물에 대해 우려”

최근 공해상에서 표류하다 회항한 의문의 북한 선박과 관련, 미국 정부가 “당시 싣고 있던 화물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말)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금지하고 있는 화물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발견됐다”면서 “미 정부가 선박의 기국(벨리즈)으로부터 위임 받아 검색을 요청했으나 선장이 승선과 검색을 거부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선적 화물과 관련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으나 선장이 승선을 거부하고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사실은 화물에 대한 우려를 말해준다”며 이 선박에 무기 관련 화물이 실려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선박의 당초 목적지는 미얀마였다. 이어 토너 부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금지화물) 운송을 막는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 폭넓고 긴밀하게 협의했으며, 비확산 관련 이전 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과도 직접 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대변인인 데이비드 러팬 대령도 이날 문제의 북한 선박인 ‘MV 라이트’가 미 해군의 승선을 거부했다고 확인하고, “이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게리 세이모어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앞서 북한 선박이 미사일 관련 무기류로 추정되는 물자를 싣고 미얀마로 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