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생의 추석'으로 내수 진작

삼성 1조8,000억·현대차 1조1,500억·LG 1조1,000억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
전통시장 상품권도 대거 구매

삼성과 현대차·LG 등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회사 물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하고 전통시장 상품권도 대거 구매하기로 하는 등 내수경기 진작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오는 9월 초에 지급할 예정이던 협력회사 물품대금 1조8,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일주일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연초 설 때의 1조1,0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지급은 삼성전자 등 18개사가 시행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9사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1조1,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기 지급한 납품대금이 2·3차 협력사들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축된 경기가 조금이라도 더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G그룹도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추석 전으로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 3,500억원, LG디스플레이 4,600억원, LG하우시스 1,000억원 등으로 약 10개 계열사가 다음달 5일까지 납품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은 전통시장 지원에도 나선다. 삼성은 3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출근하는 일부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5만~6만명에게 상품권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도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직거래 장터도 개설한다. 삼성은 다음달 19일까지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135개 자매마을과 협력해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운영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2주 동안 18개 계열사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결연시설을 방문해 명절음식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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