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작년 23% 증가

지난해 은행의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이 신용불량자 양산 및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부도 등의 d여파로 3조5,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9개 국내 은행의 부실 채권은 18조5,331억원으로 2002년말의 15조962억원에 비해 22.8%(3조4,369억원)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권별로는 시중은행이 12조9,908억원으로 2002년 말의 10조5,643억원에 비해 23.0%(2조4,265억원)늘었고, 특수은행은 3조8,286억원에서 27.3%(1조433억원) 늘어난 4조8,7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행의 부실채권은 7,033억원에서 6,704억원으로 4.7%(329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부실 채권 비율도 2002년 말의 2.3%에서 지난해 말에는 2.61%로 0.31% 포인트 높아졌다. 은행권별로는 시중은행이 2.79%로 1년 전보다 0.39% 포인트 상승했고, 특수은행도 2.32%로 0.22% 포인트 올랐지만 지방은행은 1.88%로 0.32% 포인트 내렸다. 이처럼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난 데는 신용카드 채권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의 부실이 늘어났고 SK네트웍스에 이은 LG카드 사태와 기업 대출의 연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방은행의 경우 부실 기업에 대한 여신이 많지 않아 부실 채권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