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대표 손기락·孫基洛)이 미국 캐리어사에 자판기사업 부문을 6,600만달러에 매각한다.LG산전은 캐리어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이 합작법인에 자판기사업을 매각키로 합의하고 26일 LG트윈빌딩에서 양사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계약식을 가졌다.
LG산전의 자판기사업은 자동판매기, 쇼 케이스, 정수기, 사진자판기 등이며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알짜 사업이다.
이날 계약에서 양측은 LG산전이 15%의 지분을, 캐리어측이 85%의 지분을 가진 자본금 300억원의 「캐리어-LG」를 일차적으로 설립하고, 합작법인이 설립되는대로 합작법인과 LG산전간의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영업양수도 금액은 오산공장을 포함해 약 790억원이며, 매각에 따라 창원공장에 있는 자판기 생산라인을 오산으로 이전하고, 오산공장의 변압기, 배전반 등의 생산 라인은 청주공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양사는 이번 자판기사업부문 매각과 관련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이 종업원 전원을 승계키로 하였으며 인위적인 고용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캐리어사는 미국의 에어컨 전문회사로 국내에 합작법인인 대우캐리어와 CRO코리아 등을 설립, 국내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번 합작을 계기로 국내 냉동, 자판기분야로 사업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LG산전은 지난 3월 일본 닛코금속과의 합작사에 동제련 부문을 매각키로 한데 이어 이번 외자유치와 5,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