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직접 써보니 결제 장벽을 없애는 디테일이 뛰어난 느낌이었다. 구매에 필요한 크고 작은 장벽을 거의 무너뜨린 것. 물론 몇 가지 오류와 한계는 있었지만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네이버페이만의 색깔은 분명했다.
등록 과정은 다소 까다로웠다. 먼저 모바일 네이버 앱 안에 있는 네이버페이에 들어가 자신의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결제에 필요한 비밀번호(6자리)를 등록하고, 신용카드 번호와 계좌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2차례 인증절차를 거치면 네이버페이 등록이 완료된다. 전체 등록 시간은 3~5분 정도 소요된다. 현재 가입하면 1,000원 가량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등록을 완료한 뒤 배송지 정보를 등록하면 이제 본격적인 결제를 해 볼 차례다. 현재 네이버페이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쇼핑몰 5만3,000곳과 네이버뮤직과 같은 디지털콘텐츠 12개, 예약처 2개다. 아직은 쇼핑에 네이버페이가 주로 쓰인다.
네이버와 제휴한 상점에 접속해 구매할 물건을 누르면 초록색 '네이버페이 구매하기' 버튼이 나온다. 다른 페이 서비스와 차별점은 해당 쇼핑몰에 별도로 가입할 필요가 없이 네이버 아이디 하나만으로 결제를 끝낼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페이 구매 버튼을 누르고 '결제하기' 버튼을 한번 더 누르면 쇼핑은 끝난다. 구매할 물건을 사전에 정했다면 결제 완료까지 시간은 30초 남짓 걸린다.
특히 각각 쇼핑몰에 신규로 회원가입을 하거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네이버페이의 큰 장점으로 작용할 듯 보였다.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그인', '회원가입' 등 추가적인 결제 장벽을 네이버 아이디로 무너뜨린 것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의 경우 책을 사기 위해선 제휴 상점인 '예스24'에 별도의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아이디가 있더라도 또 로그인을 해야 한다. 반면 네이버페이의 경우 제휴 서점 '영풍문고'가 있는데, 책을 구매할 때 인터넷 영풍문고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하지 않아도 네이버페이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다른 사이트도 마찬가지로, 네이버페이는 제휴 사이트의 가입이 필요 없다. 제휴 사이트에선 모두 네이버페이 구매하기 버튼 디자인이 통일돼 있어 이용자들이 네이버페이를 빨리 인지하는 것을 돕는다.
카카오페이와 함께 강력한 플랫폼(모바일 네이버)이 기반인 네이버페이는 앞으로 쇼핑 분야의 강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 결제가 다른 결제 수단보다 결제 시간이 적고 과정이 간단하니, 적어도 네이버 플랫폼 내 결제 서비스 중 가장 비교우위가 있다. 이 덕분에 이용자 경험만 많아지면 이용자들은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