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울의 아파트 값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는 자사가 최근 개발한 부동산지수인 ‘코아피(KOAPI)’에 따라 3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산출한 결과 2분기보다 0.16% 떨어진 256.44를 나타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의 서울 아파트의 코아피 매매가 지수는 275.01이었다.
‘코아피’는 부동산114가 10년 이상 구축한 전국의 아파트가격을 종합주가지수 산출 방식으로 지수화한 값으로 2000년 1월 초를 기준시점(=100)으로 한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3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취득세 한시 감면이 지난 6월 하순 종료된데다 4·1대책 이후 들썩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후속 입법 처리 지연으로 약세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3분기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전 분기에 비해 0.11% 오른 229.36을 기록,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지속한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매활성화에 주안점을 둔 8·28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 분당, 평촌,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3분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64.65로 ‘버블세븐’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2006년 초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4분기 250.75였던 버블세븐 지역의 매매가격지수는 2006년 1분기에는 281.8, 2006년 2분기엔 299.72까지 치솟은 바 있다.
3분기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67.07로 2008년 4분기(178.27) 이후 내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역시 2008년 4분기(174.76) 이래 지속적으로 상승, 263.14까지 치솟았다.
3분기 시도별 전세가격지수는 대전(312.48)이 가장 높고, 충남(295.93), 울산(293.54)이 뒤를 이었다. 전세가격지수가 300을 넘는다는 것은 2000년 초 1억원이던 전세아파트의 전세금이 현재 3억원 이상으로 올랐음을 의미한다.
한편, 부동산114는 향후 매매, 전세, 월세가격 지수와 함께 지역별, 단지규모별, 면적대별 등 세부 정보를 담은 코아피 지수를 매주 토요일 발표할 계획이다. 부동산114는 신규 지수 개발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예측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