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10년’ 무인양품, 강남점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오는 2017년까지 전국 매출 1,000억원ㆍ점포 30개 목표”
강남점 한정 아이템 비롯, 의류ㆍ가구ㆍ생활잡화 등 2,400여개 제품 판매



무지코리아가 한국 땅을 밟은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가두점 형태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다.

무지코리아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2개층(지하1층지상1층) 건물 총 529㎡ 규모로 무지(MUJI, 무인양품) 강남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강남점은 의류와 가구, 생활잡화 등 2,400여개의 품목을 취급한다.

이번 개점과 동시에 무지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다짐했다. 무지 측은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 '유니클로'의 급격한 성장세에 비해 다소 느리게 성장하는 감이 있지만,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올곧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날 야마모토 유키 대표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은 무지코리아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대형점을 개발하고 지방 매장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유통채널 활용해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무지코리아는 향후 4년 내에 전국 점포수를 30개까지 늘이겠다는 전략이다.

무지의 약점으로 잡혔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야마모토 대표는 “한국으로 제품을 들여오는 방식을 바꿔 가격을 낮춰가겠다”며 “기존에는 중국에서 생산하더라도 일본 고베를 한번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이중 물류구조였으나 물량이 일정 정도 확보된 지금에는 생산지에서 바로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물류체제 변경과 함께 베스트 판매제품을 전략상품으로 정하고 가격인하를 단행,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겠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상사와의 파트너십은 손 대지 않고 그대로 가져간다. 무지코리아 측은 “가두점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점포를 냈지만 롯데와의 협력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출점 형태의 다양화는) 무지코리아 스스로 매출을 올리고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무지코리아 지분은 무인양품이 60%, 롯데상사가 40% 보유하고 있다.

한편, 강남역 상권에 들어선 무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나 유동인구의 주세대에 맞춰 매장을 꾸몄다. 특히 ‘도심형 의류 상품’이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진베이 시리즈’ 등 일부 한정 품목은 강남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최초로 체험 방식의 가구전시 공간을 도입했다. 매장 지하 1층은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것처럼 꾸며져 있는데 고객이 실제로 가구를 집에 들여놓았을 때의 느낌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여행 아이템 전문 브랜드인 무지투고(MUJI to GO)는 강남점에서 90여개에 이르는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무인양품의 본사인 일본의 양품계획은 지난 1980년‘브랜드 없는 좋은 상품’을 표방하며 성장해왔다. 한국에는 지난 2003년 롯데영플라자에 1호점을 개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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