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서 직송한 한우 고기를 600g 단위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맞은편에서 한우전문점 '우애깊은집'을 운영하는 김상용(35ㆍ사진) 사장은 품질 좋은 소고기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경영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애깊은집에서는 한우 대중화를 위해 보통 1인분(150g)에 3만~4만원하는 한우 꽃등심을 600g 한판에 5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일반 한우전문점의 4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한우 생등심도 600g을 4만8,000원에 판매해 직장인들이 회식 때 자주 찾는 단골 메뉴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한우 가격을 크게 낮춘 비결은 유통단계를 줄여 산지에서 직접 저렴한 가격에 공수하기 때문. 우애깊은집은 한우 산지인 전남 함평에서 그날 잡은 소를 매일 공급받고 있다. 또 가격경쟁력을 위해 불필요한 반찬도 줄이고 고기에 집중했다. 김 사장은 "한우는 등급이 같아도 사육환경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며 "물과 공기가 맑아 한우가 성장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진 함평의 한우는 다른 한우에 비해 연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기를 한 곳에서 공급받아야 맛과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최근 기존 꽃등심, 생등심, 꽃살 외에 양과 대창구이도 새로 메뉴에 추가했다. 양과 대창이 요즘 각광받는 메뉴인데다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특양구이와 대창구이의 가격도 1인분(200g)에 각각 1만7,000원, 1만5,000원으로 다른 양대창 전문점보다 저렴하다. 대창은 고소한 맛이 좋은 한우를 사용하고 특양은 품질이 좋은 뉴질랜드산을 쓴다. 김 사장은 "고기 본연의 맛을 원하는 고객은 한우 꽃등심을, 양념을 좋아하는 고객은 양대창을 선호해 다양한 취향을 한 자리에서 만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와 양대창 외에 갈비탕, 강된장부추비빔밥, 차돌박이 된장찌개 등 식사 메뉴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매장이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평일 점심에도 인근 직장인들로 북적거린다. 또 불규칙한 일정으로 야근이 많은 연예인 등 방송 관계자들이 단골로 늦은 시간에 찾는 경우가 적지 않아 영업시간을 새벽 2시까지로 늘렸다. 김 사장은 "점심 식사를 맛본 고객들이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며 "또 새벽 늦은 시간에는 술 한잔 하고 출출한 속을 채우려는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누나인 탤런트 김가연씨와 함께 지난 2008년 6월 사업을 시작했다. '우애깊은집'이라는 이름도 최고 품질의 한우를 고집한다는 '한우사랑(牛愛)'이라는 의미와 함께 남매의 '우애(友愛)'라는 뜻도 담고 있다. 김 사장의 누나인 김가연씨는 초기에 매장의 입소문을 내는 데 크게 한 몫 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GS홈쇼핑에서 6년 동안 근무한 김 사장의 경력도 앞서가는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됐다. 매장 규모는 1ㆍ2층 670㎡(약 200평)에 200석 정도다. 김 사장은 우애깊은집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서울 강남권 다른 지역으로 직영 혹은 가맹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합외식업체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우선적으로 서울세관 사거리 일대에 일식, 중식 등의 음식점을 추가로 오픈해 종합외식업체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