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 노조 파업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과 울산항 예인선 노조원들의 파업 5일째를 맞은 11일 여수·광양항 노조원들이 파업을 결의했다. 또 마산항 예인선 노조원들은 노동부에 중재신청을 냈으며 곧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항해 예인선사들도 지난 10일 울산 3곳에 이어 11일 부산 1곳이 직장폐쇄에 나서고 2곳이 추가로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항만예선지부 여수·광양지회는 이날 소속 노조원 107명이 이틀간의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51%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여수·광양지회는 조만간 집행부 회의를 거쳐 파업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부두 주변에서 숨진 조합원의 보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여의치 않자 파업을 결의했다. 이곳에는 31척의 예인선 중 18척이 노조에 가입돼 있고 미가입 13척 가운데 2척이 울산항에 지원을 나가 파업이 시작될 경우 가용선박은 11척이다.
앞서 마산지회는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이견이 커 노동부에 중재를 신청한 상태로 17일 조정기간이 끝나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의 파업확산에 맞춰 선사들의 직장폐쇄도 늘어나고 있다.
부산항 예인선 선사 1곳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11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부산항 예인선 선사인 고려예선㈜은 이날 오전10시께 부산시와 부산지방노동청에 소유 예인선 6척에 대해 직장폐쇄 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측은 직장폐쇄 신고서에서 "7일부터 노조 측이 쟁의행위에 돌입해 닷새째 선박 6척의 운항이 중단돼 11일 오전10시를 기해 직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보유 예인선 6척 가운데 4척의 운항이 중단된 협성해운과 2척 가운데 1척이 운항을 중단한 ㈜킹스마린도 직장폐쇄를 단행하기로 결정하고 금명간 부산노동청 등에 직장폐쇄 신고서를 낼 방침이다.
앞서 10일 울산항 예인선 선사들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예인선 선사인 선진종합ㆍ조광선박ㆍ해강선박 등 3개사 대표들은 "이날 오전9시40분께 울산시와 울산노동지청에 남구 장생포동 매암부두에 정박된 26척의 예인선을 보호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예인선을 대상으로 직장폐쇄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