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희망버스'가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집회를 연 뒤 회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측ㆍ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에서 수십명이 부상했고 회사 정문 철조망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현대차 측은 직원 부상과 공장 시설물 파손에 대해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21일 현대자동차와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울산을 찾은 희망버스의 일부 참가자들은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연 뒤 공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정문 주변의 철조망을 뜯어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공장진입을 막는 회사 직원ㆍ경찰과 충돌하면서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관리자 82명, 희망버스 측은 20여명이 다쳤다고 서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 진입 저지 과정에서 경찰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의 철제 펜스 25m 가량이 파손됐다. 또 희망버스 집회가 벌어지는 바람에 발생한 교통정체로 울산1공장에 납품지연이 발생해 20여분간 생산라인이 정지되고 차량 15대를 생산하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는 "폭력행위를 주도한 자들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고발 등 법적 책임을 끝까기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위과정에서 연행된 희망버스 참가자 7명은 모두 불구속 입건된 뒤 풀려났다.
현대차는 그 동안 노조와 협의를 거쳐 2016년까지 사내하청 3,500명을 정규직으로 뽑기로 했다.
희망버스 참가자 1,200여명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송전철탑 앞에서 집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