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 "2015년 매출 1조 달성"

소비자 대상 B2C 제품 출시·기능성 밀가루 개발
치매 등 뇌질환에 도움되는 활성 밀가루 내년 임상 실험
사료사업도 5년내 톱5 목표


"제분 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제품을 출시하고 기능성 밀가루도 개발합니다. 또 사료와 곡물자원개발 분야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의 초석을 다지게 될 것입니다." 이창식(57ㆍ사진) 동아원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내년도 경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 한해 동아원은 제분과 사료라는 두 주축 사업에서 적잖은 시련을 겪었다. 정부의 중점 가격 단속 품목에 밀가루가 들어가 있고 사료 쪽에서도 구제역 여파로 실적이 여의치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실적 턴어라운드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우선 제분 사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B2B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로 1위지만 B2C제품이 거의 없어 대한제분(곰표), CJ제일제당(백설)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다"며"B2B브랜드 '맥선'으로 (B2C)제품을 선보이게 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에서 공급되는 메밀의 70%가 동아원 제품이다. 이 대표는 "국내 기업 중 메밀 공장을 갖고 있는 곳은 동아원이 유일하다"며 "제품의 명품화를 추진하는 차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라는 넘버원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치매 등 뇌 질환에 도움이 되는 '활성 밀가루'의 개발 작업에도 속도가 붙어 내년 하반기 임상 실험이 실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가루 가격 인상과 관련한 속내도 털어 놓았다. 그는 "작년 7월 이후 곡물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 중이고 원ㆍ달러 환율도 1,150원 대로 당초 예상보다 높아 더 이상의 누적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손실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의) 바람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SCF(구 신촌사료)를 인수하며 뛰어든 사료 사업은 중국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해외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사료 사업은 국내 10위 수준인데 2015년 톱5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곡물자원개발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이 대표는 "곡물개발회사인 코지드를 설립해 캄보디아에서 사료용 옥수수를 반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캄보디아에 곡물 건조장 시설 등이 증설되면 연간 15만톤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원의 또하나의 신수종 사업은 '스마트와이너리솔루션'이다. 동아원은 올해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만찬주로 쓰인 와인을 생산한 업체로 유명한 '다나 에스테이트'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스마트와이너리솔루션은 포도의 재배부터 와인의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첨단 IT기술을 통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개발 중이다. 동아원은 이 분야에서 2015년 1,700억원의 매출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노력을 기울이면 지난해 4,087억원을 올린 동아원의 매출은 2015년 1조원까지 뛸 것으로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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