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영 철도업체인 중국중철(中國中鐵)이 인도네시아에서 48억 달러 규모의 철도 공사를 수주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중철이 인도네시아 남(南)수마트라에서 석탄운송철도를 짓고 24년간 운영키로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지 광산업체이자 발주자인 부킷 아삼의 석탄 운송량은 세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FT는 중국중철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해 '기술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현지진출을 노리는 해외 철도업체들을 막아 자국 철도업체를 간접 지원해왔다. 덕분에 인도네시아에서도 가격 및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중국중철은 자국 국영 은행인 농업은행 등으로부터 향후 3년간 공사자금을 지원받기로 해 더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철의 공사 수주를 계기로 양국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다음달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