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정공 등 5곳 상장폐지 위기

대신증권, 연계신용 종목 119개 늘려…비트컴 등 포함돼

증시 거래대금 위축으로 수익이 악화되자 일부 증권사가 연계신용(스탁론) 허가종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정치 테마주들을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3일부터 119개 종목들에 대해 연계신용을 추가로 허용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의 연계신용 종목은 1,270개로 늘었다. 연계신용이란 개인투자자들이 저축은행이나 보험 등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신증권 계열회사인 대신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연계신용 허가 종목을 조정한다”며 “이번에는 그간 선정 기준이 보수적이었다는 판단에 연계신용 종목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연계신용 종목을 확대할 경우 거래량 증가 효과와 이자수익 확보라는 잇점이있다. 하지만 문제는 연계신용이 허용된 종목에 그동안 정치인과의 관련성이 부각되며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던 종목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3일부터 연계신용이 가능한 한 종목을 보면 박근혜 테마주로 일컬어지는 비트컴퓨터와 대유신소재를 비롯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동양물산과 국영지앤엠, 웰크론 등이 포함됐다.

최근 정치 테마주들이 다소 소강 상태이기는 하나 대선을 앞두고 언제든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 연계신용 규모가 올해초 테마주 광풍속에 크게 늘어난 뒤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연계신용 규모는 1조1,502억원으로 올초(1조1,160억원)보다 342억원 늘었다. 지난 해 1월(8,820억원)과 비교해서는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과거 특정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인 곳은 여전히 출렁일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연계신용 확대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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