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를 위한 `그랜드 컨소시엄`을 다음달중 구성하고 사업권 획득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텔레콤은 23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위성DMB 사업설명회를 갖고 “다음달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내년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4일 이사회의 투자승인을 거쳐 일본 위성DMB사업자인 일본MBCO사와 공동으로 사용할 위성 구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위성DMB컨소시엄은 총 투자액이 3,160억원으로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장비업체, 통신사, 방송사, 자동차업체 등을 망라해 8월까지 구성을 마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러나 위성DMB사업은 독자사업을 꿈꾸고 있는 KT와의 마찰과 SK텔레콤의 내부 이견도 많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컨소시엄 다음달 구성= SK텔레콤은 위성DMB사업은 경제파급효과가 큰 만큼 가능한 많은 업체들을 포함한 대규모 컨소시엄을 만들 계획이다.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0년까지 생산유발효과 8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조2,000억원, 고용효과도 2만2,000명에 이른다.
따라서 SK텔레콤측은 총 2,000여억원의 자본금을 가질 컨소시엄에서 자사가 최대지분 비율인 33%를 차지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단말기 및 장비제조, 콘텐츠 업체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SK텔레콤측은 현재 위성DMB사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KT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같은 이동통신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과도 물밑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내년 5월 상용서비스= 위성DMB의 주파수 2.6GHz대역은 출력 제한이 없어 고속주행시에도 차량수신기나 소형 휴대 단말기로 시청이 가능하고 지하철, 터널 등 음영지역은 중계기를 사용해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가입비 2만원과 월정액 1만2,000~1만5,000원의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다.
가입자의 경우 내년 50만명, 2005년 100만, 2010년에는 800만명에 달하고 2010년에는 누적매출 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SK텔레콤측은 보고 있다.
◇안팎의 반대 많아= SK텔레콤의 위성DMB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풀어야 될 과제가 만만찮다. 우선 KT와의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KT는 이미 2.6GHz대역의 위성DMB서비스를 하기 위해 주파수할당을 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할당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KT측은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성DMB사업에 나서겠다고 하고 있어 SK텔레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의 내부 이견도 문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서비스 기술이 2.3GHz의 휴대인터넷이나 4G기술로 바로 진화될 경우 위성DMB서비스의 사업성은 불투명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