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간의 일정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하고 미국의 유수 금융기관들을 방문, 선진시스템을 둘러보고 그 곳의 은행장들을 만나 여러 이야기들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이미 두 주전에 해외출장을 다녀왔음에도 귀국인사가 늦어진 점 사과 드립니다"이덕훈 한빛은행장이 해외출장을 전후해 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사전 출국인사는 물론 해외에서 보고 느낀 점을 나중에 '출장 보고서' 형태로 솔직하게 전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달 출국에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2주간 선진금융기관을 방문, 그동안 파악한 우리은행의 시스템과 여러 직원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을 참고로 해서 최강은행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한번 더 고심할 것"이라며 "제가 없는 동안에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한번 더 지혜를 모으고 고객을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행장은 이어 해외출장을 다녀온 후에도 역시 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금융기관은 혁신을 통해 스스로 재창조하지 않으면 끝내는 도태되는 운명을 맞게 되며, 부실이 은행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전직원의 동참이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 라는 것에 대해서는 선진은행들도 모두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 같은 'e-메일 출장보고'외에도 영업점을 불시에 방문했을 경우 나중에 해당 점포의 창구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다독거리는 등의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 은행 내에 잔잔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