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겨냥 수능 고득점 노리되 수시도 관심을

2010학년도 대입 재수 전략
수능 각 영역별 강약 분석, 부족부분 교과서 다시 봐야
재수생 지원가능 수시전형 얼마나 있는지 미리 확인을


이영덕 소장

대입전형이 마무리되면서 재수를 결정한 학생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수리와 외국어영역 등 난이도 높은 수능 문제 출제와 표준점수 채택에 따라 많은 수험생들이 희망 대학의 진학에 실패했기 때문. 그러나 재수를 한다고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학습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의지와 계획에 따라 주도적으로 학습, 관리를 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다. 재수를 결심했다면‘실패했다’는 자괴감에서 벗어나 굳은 각오와 다짐으로 2010학년도 대입에 대한 특징을 살피고 목표대학에 걸 맞는 학습방법을 세워야 한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 특징과 전망= 수시 1학기 모집은 폐지되고 수시에서 21만9,024명(57.9%)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하는 대학은 49개 대학으로 대폭 확대된다. 기회균형선발 전형이 늘어나면서 기초 수급 대상자와 같은 저소득층의 대학 진학 기회가 대폭 늘어난다. 대학별 고사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수시모집에서는 인문계 36개 대학, 자연계 33개 대학으로 올해 25개 대학보다 늘어났다.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등 8개 대학에서만 논술고사를 시행하는데 올해 14개 대학보다 줄었다. 논술고사는 통합 교과형으로 일부 대학은 영어 지문을 활용하고 자연계 논술고사 문제는 수학과 과학에 관한 문제풀이를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다. 면접 구술고사는 수시에서 117개, 정시에서는 101개 대학에서 시행하는데 수시 면접은 주로 심층면접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게 질문을 하는 대학도 있다. 대개 교과목 관련 내용을 많이 물어보는데 인문계는 영어 지문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관련 내용을 많이 물어 본다. 2009학년도 수능은 특히 수리영역이 어려웠고 나머지 영역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는데 이런 경향은 2010학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리 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지고 자연계는 물론 인문계에서도 수리 고득점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됐다. 2009학년도부터 수능 성적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같이 제공되면서 정시모집에서는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주로 활용하고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한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수시 준비를 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대학들은 여러 분야의 우수한 수험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새롭게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도 요강을 미리 파악해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수시모집은 학기 초부터 지원 가능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과 학생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각종 비교과 영역도 미리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재수생 입시 전략과 대책= 재수생들은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어 정시모집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되, 수시모집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능의 각 영역별 강약 정도를 잘 분석해 보고 기본이 부족하면 교과서부터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집 규모가 늘어난 수시 모집에서 재수생들이 지원 가능한 전형이 얼마나 있는지도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최근 들어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 전형과 같은 일부 전형을 제외하고는 재수생들한테도 지원 기회를 주고 있다. 논술고사 준비만 잘 해도 갈 수 있는 수시모집 대학이 상당히 많아졌다.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도 있다. 서울대 수시 특기자 전형의 경우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도 재수생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2009학년도에는 전체 특기자 전형 합격자 1,072명 중 123명이 합격해 전년도 84명보다 늘어났다. 정시에서는 무엇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50% 정도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 제도’를 시행했고 분할모집 대학 중에서도 일부 군에서는 100%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들이 많아졌다. 수능 활용 지표 중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수리 영역처럼 어렵게 출제되는 영역에서 원점수를 높게 받으면 표준점수가 유리해 진다. 학생부가 불리한 재수생들도 수능 공부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원하는 대학을 가는데 훨씬 유리해지는 셈이다. ◇재수생의 바람직한 자세와 유의사항 ▦재수생활에서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 우선 재수를 결심했다면 전년도 실패 원인을 분명히 분석해 본 뒤 10개월 동안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최선을 다 해야. ▦혼자서 공부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혼자 하다 보면 일정 기간은 열심히 하겠지만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학원을 다니면 하루 일과가 학교와 비슷해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 진다. 각종 중요한 정보도 학원을 통해 빨리 접할 수가 있다. ▦모의고사는 한 달에 한 번은 참가 하는 것이 좋다. 학원에 다니면 대체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모의고사를 친다. 모의고사에 참가해 자기 실력의 향상 정도를 점검해 보고 취약 영역에 대한 보충도 해야 한다. 평가원 모의고사는 재수생들의 참가가 가능하지만 교육청 모의고사는 재수생들이 참가할 수 없어 시험 직 후에 문제를 구해 반드시 풀어 보는 것이 좋다. ▦학원은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선택 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경우는 종합반 학원이다. 종합반 중에 기숙 형태의 학원도 있는데 공부하는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학원은 집에서 학원까지 걸리는 시간과 학원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