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떠난 핌코, 고객자금도 약 500억 달러 이탈

채권왕 빌 그로스가 친정인 자산운용사 핌코(PIMCO)를 떠난 후 이 회사의 간판급 투자상품에서 모두 500억 달러대에 달하는 고객자금 인출대란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핌코의 대표상품인 토탈리턴펀드에서 지난 9월 235억 달러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간 후 10월에도 275억 달러의 고객 돈이 이탈했다고 소개했다.

세계 최대 채권형 뮤츄얼펀드로 평가 받던 토탈리턴펀드의 자산규모는 지난해(2,930억달러) 대비 약 42%나 감소해 최근 1,709억달러대로 쪼그라들었다. 그로스의 사임 이후 투자자들은 핌코의 투자전략이 변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나타내 왔다. 핌코는 고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컨퍼런스콜과 각종 광고, 투자자 미팅 등을 통해 그로스가 떠난 뒤에도 투자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자금이탈을 막진 못했다.

한편 40여년전 핌코를 세워 전세계 채권시장을 주름 잡던 그로스는 근래에 실적부진 등에 시달리다 지난 9월 26일 돌연 경쟁사인 야뉴스 캐피탈그룹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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