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5일 수년전에 스님에게 성폭행 당한 것에 것에 앙심을 품고 스님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김모(28ㆍ여ㆍ경기 성남시 수정구)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김씨는 절에 시주를 하겠다며 스님을 유인, 호텔에서 고급 양주를 주문한 뒤 양주를 들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850만원 상당의 양주를 가로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모 호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전에 현금 3,000만원을 시주하고 싶다"며 서울 시내 모 사찰에 전화를 걸어 스님을 호텔 바에 나오게 한 뒤 종업원들에게 스님이 계산할 것이라고 속여 시가 약 100만원 상당의 로열 살루트 양주 2병을 구입해 달아났다는 것.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서울 시내 호텔들을 돌며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97년 한 스님에게 성폭행 당해 임신한 것에 복수하기 위해 스님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