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집값 추락, 끝이 안보인다 매수세 뚝…109㎡형 3억후반대까지 내려신봉·성복등 분양물량 순위내 마감 '먹구름'전문가 "숨고르기 상황…중장기론 긍정적"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한때 버블세븐 지역으로 ‘명성(?)’을 날렸던 경기도 용인시의 체면이 잔뜩 구겨졌다. 지난해 초부터 지속됐던 가격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이후 신봉ㆍ성복지구에서 쏟아져나올 분양물량은 “순위 내 마감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역시 제기되고 있다. 10일 용인 지역 부동산시장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인은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이 26.37% 오를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용인 지역 부동산 시세는 온통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 ‘울상’=상현ㆍ성복ㆍ신봉ㆍ죽전동의 경우 최고점 대비 5,000만~1억원가량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109㎡형대의 아파트는 3억원대 후반에서 4억원대 초반선까지 시세가 하락한 상황. 특히 중대형 주택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상현동 만현마을 2단지 아이파크 168㎡형의 경우 한때 6억5,000만~7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현재는 5억8,000만~6억4,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S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매물은 많은데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용인에 있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강북 뉴타운에 투자하겠다는 매도자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도 ‘먹구름’=4월 이후 용인 신봉ㆍ성복지구에서 7,5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분양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신봉동 지구촌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동천래미안이나 상현힐스테이트 분양 당시만 해도 지역이 떠들썩할 정도로 다들 관심이 많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흥덕지구에서 3.3㎡당 900만원대의 분양가상한제 물량이 공급됨에 따라 신봉ㆍ성복지구의 체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중소형 강세 현상을 감안할 때 중소형 물량은 무난하게 순위 내 마감이 되겠지만 중대형 물량은 수도권 청약자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전망은 ‘흐린 뒤 갬’=전문가들은 현재의 용인시장 분위기에 대해 입을 모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시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2005~2006년 용인 지역 집값이 많게는 2~3배 정도 폭등해 현재는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용인 지역 집값을 끌어올리던 서울~용인 고속화도로 및 분당선 연장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다시 한번 집값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도 “서울 외곽지역 부동산 시장의 인기가 주춤한 게 사실”이지만 “용인 지역의 친환경적인 주거여건 및 강남 접근성 등은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