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게임, 인터넷 등 데이터 처리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2~3배 빨라진 신형 멀티미디어 휴대폰 ‘아이폰3GS’를 공개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격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이폰 국내출시 여부는 앞으로 국내 이동통신업체와의 협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09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폰3GS를 발표했다. 이 휴대폰은 기존 아이폰보다 게임, 웹사이트, 이메일 등 애플리케이션 구동속도가 2~3배 빨라지고 음성인식, 동영상, 배터리 기능이 대폭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폰 3GS는 19일부터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8월까지 전 세계 80여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히트시킨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6월말 아이폰을 출시해 현재까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3GS가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한 만큼 기존 아이폰 이상의 히트를 할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옴니아 HD, 노키아는 N97, LG전자는 GM730 등 스마트폰 모델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아이폰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들 모두 인터넷 검색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층 강화해 성능면에서는 사실상 ‘손안의 컴퓨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3GS 출시로 인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이폰3GS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은 신형 아이폰 출시국가에서 일단 한국을 제외하면서도 서비스 언어에는 한국어를 포함시켜 앞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국내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KT와 SK텔레콤 등은 연초부터 아이폰 도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하면 애플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산 휴대폰의 경우 와이파이 기능을 허용치 않고 통신사의 무선인터넷 데이터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데이터 다운로드 수입이 든든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국내 이통사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앱스토어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아이폰의 국내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세계 최대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제 막 앱스토어 개설 준비를 하고 있는 국내 이통사들로서는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스마트폰 시장을 상당히 잠식할 가능성이 있어 잔뜩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