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변동시 추가비용 간과"

외환딜러들 정부 투자손실원인 지적

외환 딜러들은 거액의 투자손실이 발생한 원인을 선물환 상품에 대한 정부의 이해부족으로 꼽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 스와프나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경우 환율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만기가 끝난 뒤에도 끊임 없이 비용이 들어갈 수 있는데 정부가 이를 간과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환 딜러는 “상당한 규모에 달하는 자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평균 원화환율이 1,160원이었는데 지금은 1,14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별 효과를 못 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NDF 규제와 철폐라는 혼란을 수반하며 당초 정책의도와 다른 잡음이 발생한 데서 보듯 파생상품 거래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심하고 구조가 복잡한 파생상품을 통한 개입은 예기치 못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당시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한 정책적 판단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한 외환 딜러는 “역외 쪽의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을 방치할 경우 환율이 1,000원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며 “NDF 개입과 연초 단행된 NDF 포지션 규제 등 극단적 환시장 대책의 영향으로 현재 그나마 1,140원대 중반을 저점으로 안정적 환율 움직임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의 외환부서 책임자는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규모나 참여자들이 적은 상황에서 투기적 매매에 편승한 군중심리를 막기 위한 개입이 불가피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정부가 투기적 거래가 성행하는 NDF 시장에 발을 담근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