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종목 집중 투자로 수익률 높여 최근들어 업종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소수 유망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압축 포트폴리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33%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16.84%를 크게 웃돌았다. 펀드별로는 FT포커스펀드가 46.51%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30.20%), 동양 모아드림 삼성그룹펀드1(26.78%), 한국투자 압축포트폴리오펀드2(25.75%)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란 자산운용사가 기업탐방, 리서치 등을 통해 선정한 20~40개 수준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벤치마크 편입비중과 상관 없이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하는 ‘종목 선택 방식’ 위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대형주나 업종 대표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소수 유망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의 성과가 두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IT업종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은행업종에서는 KB금융과 하나금융, 증권은 삼성증권, 유통은 삼성물산, 운수장비는 현대차 등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 대표주 및 대형주를 주로 편입한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의 수익률이 올해 내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압축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FT포커스 펀드의 주요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세아베스틸, 하이닉스, 호남석유 등으로 올 한해 상승장을 주도한 종목들이다. 세계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수출시장과 업계 선두기업에 집중투자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펀드 역시 삼성전자, 금호석유, 오리온, 현대미포조선, STX엔진 등 업종 대표주와 대형주를 집중 편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종 대표주와 대형주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메리트가 높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표 종목 위주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회복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대표주와 대형주 위주로 투자 심리가 높아졌다”며 “내년 1ㆍ4분기 이후 경기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기의 변곡점 부근에서 대형주ㆍ대표주 선호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LG화학,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경기관련 핵심 우량주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데다 외국인, 자문사, 연기금으로 대표되는 수급의 3각 구도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여전히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